최근 3년간 전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거래 규모가 1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준(Fed)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간데다, 최근엔 인하로 통화정책을 변경하면서 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와 FRAs(선물금리계약·프라) 등을 중심으로 한 단기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외환상품시장 거래규모도 30% 넘게 늘었다.
반면 한국의 외환상품시장과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는 각각 15위와 20위에 그쳤다. 이는 직전조사대비 각각 한단계와 3단계 떨어진 것이다.
부문별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거래인 금리스왑(IRS)이 4조1000억달러, 선도금리계약이 1조9000억달러로 각각 2조3000억달러(123.0%)와 1조2000억달러(190.9%) 늘었다. 특히 초단기 금리스왑인 OIS가 2조달러로 전체 장외 금리파생상품중 31.5%의 비중을 차지했다. 프라를 포함한 금리옵션 및 기타금리파생상품도 5000억달러로 직전조사 대비 3000억달러(175.6%) 늘었다.
OIS란 1일물 금리 또는 1일물 만기스왑금리에 기초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스왑으로, 이번 조사부터 IRS를 OIS와 기타금리스왑으로 세분화했다. 프라는 금리매입자와 금리매도자간 금리기간과 계약금리를 정하고 기간 도래시 그 차액을 주고받을 권리를 약정하는 계약이다.
선물환과 외환스왑(FX스왑), 통화스왑(CRS) 등 외환상품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6조6000억달러로 직전조사(5조1000억달러) 보다 30.1% 증가했다. 현물환거래는 2조 달러로 20.3%(3000억달러)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FX스왑은 3조2000억달러로 34.6%(8000억달러) 급증했다. 선물환(1조달러)과 통화스왑(1000억달러)도 각각 42.8%와 31.6%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상상품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85억2000만달러로 직전조사(66억2000만달러) 대비 28.8% 증가했다. 외환상품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553억2000만달러로 직전조사(478억1000만달러) 보다 15.7% 늘었다.
전세계 비중은 각각 0.1%와 0.7%를 차지했다. 이는 조사대상국 중 각각 20위와 15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직전 조사대비 3단계와 한단계 떨어진 것이다.
다만 통화와 통화간 거래에서 원화가 포함된 원화개재 거래비중은 직전 1.7%에서 2.0%로 늘었다. 조사대상국 중 순위도 3단계 상승한 12위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가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기조가 변하면서 포지션과 방향성 투자가 늘어난데다 OIS와 단기 프라등 단기물 거래가 늘면서 롤오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OIS가 주로 런던에서 거래되고 있는데다 프라 거래가 거의 없어 우리나라의 금리파생상품시장 비중이 줄었다. 외환거래 역시 룩셈부르크가 미미하게 증가해 순위에서 밀렸을 뿐”이라며 “원화를 기반으로 한 원화개재 거래규모는 늘어 원화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53개국 1300개 이상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1986년부터 매 3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조사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