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원도심인 부산진구에서는 최근 신규 분양아파트 두 곳에 3만5000개 이상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6월 말 나온 ‘래미안 어반파크’에는 1만2350건이 접수됐고, 이어 분양된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에도 2만3049건의 통장이 접수됐다. 두 단지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부산시에 5000여 가구의 미분양이 있는데도 새 아파트 분양이 이처럼 흥행한 데에는 원도심 입지의 힘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구 달서구에서는 지난 1월 나온 ‘빌리브 스카이’가 1순위 청약에서 13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5월 광주의 대표 원도심 서구에서 분양한 ‘화정 아이파크’도 68.5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일수록 원도심에 인프라가 집중된 경우가 많다”며 “원도심에서 나오는 아파트들은 입지 강점이 있는데다 정비사업을 통해 낙후된 주거 환경이 개선되면서 미래가치까지 상승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의 부산진구는 총 17곳, 대구 달서구는 32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마무리돼 아파트 청약 흥행에 힘을 더하고 있다.
원도심 아파트의 흥행에 힘입어 당분간 분양시장에서는 이 같은 입지의 신규 분양 단지들이 꾸준히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북구 고성동에서는 IS동서가 내달 ‘대구역 오페라 W’ 분양에 나선다. 총 1088가구 대단지로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많은데다 정비사업이 활발하다.
대전 중구 목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계룡건설과 함께 993가구 규모의 ‘목동 더샵 리슈빌’을 내놓는다. 주변에는 선화, 선화 B구역 등의 도시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일대에 28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타운이 조성된다.
현대건설, 금호건설 컨소시엄은 전주 효자동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를 내달 공급한다. 총 1248가구 대단지로 사업지와 접한 효동구역에 재개발이 계획돼 있다. 인근 삼천쌍용 등 재건축 사업이 계획 및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