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활황 중인 대전 주택시장에 추석 이후 3000여 가구의 새 집이 쏟아진다. 누적된 공급 부족과 잇따른 개발사업 호재가 당분간 집값 상승과 청약시장 활황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대전광역시에는 서구 ‘e편한세상 포레나’와 중구 ‘목동 더샵 리슈빌’ 등 아파트 2972가구의 일반물량이 쏟아진다. 두 곳 모두 재개발 통해 조성되는 정비사업 단지로 각각 715가구, 144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대전 주택시장은 최근 나홀로 활황세다. 다른 지방 주택시장이 공급 과잉에 몸살을 앓으며 집값이 하락하는 사이 대전은 기존 주택시장과 청약시장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일 기준 0.26% 올라 2011년 10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성구(0.35%)와 중구(0.18%)의 상승세에 서구(0.38%)까지 가세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올해 초(1월) 2억원에 거래되던 서구 괴정동 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억5500만원으로 올랐다. 서구 월평동 무지개 아파트도 올해 1월 3억9200만원에서 지난달 4억3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대전의 집값 상승은 다른 지역에 비해 최근 몇 년동안 주택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은 아파트 분양이 인근 세종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공급 시장에서 소외돼 왔다. 대전의 직전 3년간 연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은 5667가구에 불과한 반면 세종에는 같은 기간 1만3631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졌다. 공급 과잉 여파에 세종의 집값은 대전과 달리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대전은 올해 입주 물량도 3883가구에 그친다.
특히 유성구는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았던 데다 용산동 현대아울렛 착공과 대전 도시철도2호선 트램건설 등 각 종 개발사업이 잇따라 나오면서 집값을 밀어올렸다.
새 집 부족은 청약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의 올해 상반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55.96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3.08대 1, 서울은 16.76대1이었다. 앞서 1순위에서 모두 청약을 마감했던 대전 아이파크시티와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 신흥SK뷰 등은 모두 판매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대출이나 분양권 전매 등 각 종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역시 대전 지역은 적용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여 청약시장 열기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