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9일~13일)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 감소에 셰일 및 원유 생산량 증가 등 영향까지 더해지며 제한적인 상승 폭을 보일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4%(0.22달러) 상승한 56.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5일 기준 배럴당 56.3달러로 전월 대비 2.94% 상승했다”며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홍콩사태 진전 가능성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미국이 이란에 추가 제재를 부과함에 따라 원유공급차질 우려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심리 개선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더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대신증권 하반
기 국제유가 전망치의 상단인 63달러를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셰일 증산량이 더 늘어나는데다 OPEC+의 결속력 약화로 사우디 외 OPEC+ 국가들의 원유생산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텍사스 지역의 원유 운송 인프라가 구축됨에 따라 미국 원유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는 한 이란과 미국의 이슈가 국제유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히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재를 완화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이 2주 연속 하락해 94.8%까지 후퇴했다”며 “드라이빙 시즌인 6~8월을 마감한 에너지산업이 한시적인 유지보수에 돌입하는 9월부터는 가동률의 추가 하락도 예상돼 9월 이후 석유시장은 비수기”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보통 유가는 미국 중심 원유재고와 음의 상관성을 띈다”며 “비수기 정유시설 가동률 하락은 명목 수요 감소로 인식돼 원유재고 증가 전망을 우세하게 한다”고 짚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세계 석유 공급과 수요간 차이, 즉 수급을 가늠토록 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비수기 동안은 원유보다 정유제품 재고가 주목된다”며 “계절적인 정유시설 가동률 하락은 휘발유, 정제유 등 정유제품 생산 축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 수준의 수요를 가정하면 비수기 정유제품 재고는 감소 전망이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비수기 유가는 원유재고 증가 속 하방 압력과 정유제품 재고 감소세 하의 상방 압력을 동시에 보유한다”며 “원유재고 증가폭보다 큰 정유제품 재고 감소는 유가 강세도 견인 가능하지만, 증가폭보다 적은 비수기 정유제품 재고 감소는 수요 둔화 우려를 부각해 유가 하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