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판매 호조에 힘입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가 각각 전년 대비 12%와 13% 증가했다. 현대차 판매증가는 13개월 연속이다.
4일(현지시각)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6만373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5만6929대)보다 판매량을 12% 끌어올렸다.
현대차가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증가를 이어간 건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연속이다.
특히 현대차는 8월에 SUV를 3만6347대 판매하며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현지에서 팔린 현대차의 57%를 SUV가 차지했다. 작년 8월의 49%보다 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모델별 전월 대비 판매량 증가세를 살펴보면 △코나 34% △투싼 21% △팰리세이드 15% △싼타페 8%를 기록했다.
판매량 월간 최고치를 달성한 코나는 전기차(EV)가 판매 상승을 주도했다.
HMA '랜디 파커' 부사장은 "이토록 강력한 SUV와 대체연료차 라인업이 있었던 적이 없다"면서 "이들 차종의 판매 호조 덕분에 인상적인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기아차 현지 판매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13%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의 8월 미국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13% 증가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현지기준 준대형 SUV인 텔루라이드 판매호조와 스포티지 판매가 전체 실적상승을 주도했다.
같은날 기아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는 작년 8월보다 12.7% 증가한 6만730대에 달했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판매 역시 지난해 40만539대보다 4.61% 증가한 41만8979대에 달했다. 지난해 판매 리스트에 없었던 텔루라이드 누적치가 3만4160대 추가된 덕이다.
여기에 지난해 1~8월 사이 현지에서 5만5264대가 팔렸던 스포티지가 올해 5.38% 증가한 5만8241대에 달해 전체 실적상승을 이끌었다.
이어 K3(현지명 포르테) 역시 지난달 판매가 새 모델 출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6472대에 머물렀던 K3 판매는 지난달 9420대에 달해 월 1만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빌 페퍼(Bill Peffer) 기아차 미국법인 영업마케팅 부사장은 “기아차는 J.D.파워의 품질지수에서 5년 연속 경쟁차를 압도했다”며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 판매가 주도하는 상승세가 남은 2019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아차 텔루라이드 판매(6374대)가 현대차 펠리세이드 판매(5115대)를 약 1260대 앞서면서 양사의 현지 판매 차이도 3007대 차이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