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창고형 할인점 전쟁"...‘실적부진’ 대형마트의 승부수

입력 2019-09-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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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9-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트레이더스 부천점(이마트 제공)
▲트레이더스 부천점(이마트 제공)

대형마트가 창고형 할인점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대에 따라 오프라인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온라인 업체와의 직접 대결을 피할 수 있는 대용량 상품 판매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이마트는 5일 경기도 부천시 옥길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시티 부천’에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를 연다고 4일 밝혔다. 트레이더스 오픈은 3월 서울 월계점 개점 이후 6개월만이다. 이마트는 연내 부산 명지점을 출점할 예정으로 올해 추가하는 점포 수만 3곳이다. 이렇게 되면 트레이더스 점포는 총 18곳으로 늘어난다.

최근 트레이더스 출점 속도는 가파르다. 이마트가 한 해에 3곳 이상의 점포를 낸 것은 2010년 해당 브랜드 론칭 이후 2011년(3개)와 2012년(3개), 2017년(3개) 등 3차례에 불과하다.

트레이더스 부천점은 ‘스타필드 시티 부천’ 지하 1~2층에 총 1만 115㎡(3060평) 규모로 자리잡아 스타필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점포가 위치한 옥길동은 부천시, 시흥시, 광명시, 서울 구로구 등 4개 행정구역과 인접한 경계점인 만큼 트레이더스는 이들 지역을 비롯해 서울 금천구 상권과 인천 남동구 상권까지 총 80만 명의 광역 상권을 노린다.

홈플러스 역시 창고형 할인점 ‘스페셜’의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트레이더스가 신규 출점을 택했다면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에 변화를 주는 방식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스페셜’의 첫 점포로 1996년 1호점으로 오픈한 ‘대구점’을 낙점하며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서 상징성을 더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6개 점포를 ‘스페셜’ 점포로 전환했으며 올해도 3곳을 추가한다.

이번에 신규 전환하는 스페셜 점포는 화성동탄점(9월 3일)과 서울 남현점(4일), 부산 해운대점(5일)이다. 특히 이들 점포는 모두 경쟁 창고형 할인점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정면 승부를 택했다. 화성동탄점은 코스트코 공세점과 직선거리 5km에 불과하고, 서울 남현점은 코스트코 양재점과 약 4km 떨어져 있다. 부산 해운대점 역시 코스트코 부산점과 3km 거리에 위치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출점으로 더욱 정교하게 개선한 ‘신개념 유통 채널’ 홈플러스 스페셜의 시즌2를 열게 됐다”며 “어려운 유통 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확대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012년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을 론칭한 롯데마트는 영등포점 등 기존 점포 4곳을 빅마켓으로 전환했고, 2015년에는 일산 킨텍스점을 신규 오픈했다. 현재 5곳을 운영 중으로 현재 계획 중인 신규 점포는 아직 없다.

대형마트가 창고형 할인점에 주목하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실적 충격에 빠진 대형마트의 사업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은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율은 2017년 27.2%에 이어 작년에는 25.5%, 올 상반기에는 21.7%로 집계됐다.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 역시 비전환 점포와 12%포인트(p) 이상의 매출신장률 차이를 기록했고, 특히 목동점, 안산고잔점, 분당오리점 등은 20%포인트(p)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창고형 할인점을 계속해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2021년까지 스페셜 점포를 70~80여 개로 늘릴 계획이고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은 소량 구매와 대용량 구매가 구분되고 있다”면서 “창고형 할인점이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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