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주식시장 주역 세대교체...‘FAANG’에서 ‘BAANG’으로

입력 2019-09-04 15:38 수정 2019-09-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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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와 세계 금융완화 경쟁에 염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FAANG’으로 대표되는 IT 우량주들에 자금이 몰렸으나 최근에는 ‘BAANG’으로 불리는 낯선 이름의 종목들이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BAANG은 배릭골드, 앵글로골드어샨티, 애그니코이글마인즈, 프랑코-네바다, 골드필즈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광산주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들 종목은 금리 인하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금값 상승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 상승률이 40~80%에 달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FAANG에서 BAANG로 주역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통 광산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는 큰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 금값이 하락하면 업체는 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비용을 더 줄인다. 이 때문에 금값이 떨어지면 마진이 줄어 기업들은 적자를 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금값이 뛰면서 업계의 주름도 펴지고 있다.

BAANG 중 가장 흥미로운 종목은 프랑코-네바다다. 이 회사는 광산업체가 아니라 스트리밍 회사다. 자원채굴권 확보 및 투자회사로, 지리적으로 안전한 나라에서의 귀금속, 석유, 천연가스 등의 권리와 채굴권을 대상으로 투자한다. 장세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일정 마진을 유지함으로써 투자자들을 유치한다.

이들 BAANG가 각광을 받게 된 건 레이 달리오 같은 투자 거물들이 ‘금’ 투자를 적극 추천하면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이끄는 달리오는 지난 7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의 패러다임 변화를 기대한다”며 “금이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주식과 비슷한 자산에 투자해왔지만, 미국 등 주요국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수익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값은 3일에도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1.7%(26.50달러) 오른 155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6년 만에 1500달러대에 올라선 금값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 긴장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약 20%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높은 위험 회피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안전한 피난처로서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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