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가 세계 최대 모터쇼에 나란히 참가한다. 양사는 각각 전기차 배터리, 전장 부품들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0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비공개 부스를 마련하다.
격년으로 열리는 모터쇼에서 LG전자는 지난 행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한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가 주관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파리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도쿄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LG전자는 행사에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AV 내비게이션 등 카 인포테인먼트 기기 △자율주행 및 편의장치 △전기차 공조 및 냉각 솔루션 등 다양한 전장 제품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주요 모터쇼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4월에 열린 상하이모터쇼에선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부스를 차렸다. 작년 1월에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LG전자는 고객사들에게 전장 제품을 선보였다.
모터쇼에 연이어 참가한 데는 전장 사업을 육성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오래전부터 전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에는 오스트리아 전장 조명업체인 ZKW를 1조4400억 원에 인수했다.
작년에는 전장 사업을 총괄하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로 개편하며 새단장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SDI 또한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다.
삼성SDI는 지난 행사에서도 ‘전기차 대중화를 준비하는 배터리’란 콘셉트로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했었다.
올해 모터쇼에서도 삼성SDI는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도 진행한다.
삼성SDI는 행사를 통해 유럽 전기차 공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7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볼보 그룹과 E-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전기트럭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