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모니터 사이니지 9종의 KC인증을 위한 적합등록을 마쳤다. 같은 기간 출시를 앞두고 적합 인증을 받은 제품(28개)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받은 모니터 사이니지 인증 건수(4개)와 비교해도 많은 수치다. 당시 전체 제품(26개) 중 사이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사이니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좀처럼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TV 시장과 달리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지난해 27조8000억 원에서 내년에는 35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적극적 공략에 따른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이집트 카이로 나스르 시티에 위치한 다목적 경기장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 LED(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작년에는 인도 델리의 최대 쇼핑센터인 엠비언스몰에 대형 올레드 사이니지를 도입했다.
올해 4월에는 미국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도 선보였다. 당시 공개된 오픈 프레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는 테두리에 별도 구조물 없이 구부리기 쉬운 특징을 갖고 있다. 130인치 LED 사이니지는 베젤(테두리)이 없는 130인치 풀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했다.
글로벌 TV·디스플레이 시장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알짜 사업’인 사이니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서치는 지난해 186억 달러(약 21조4923억원) 규모였던 전 세계 사이니지(LCD·LED·프로젝트 포함) 시장이 2025년 317억 달러(약 36조629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HS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모니터 사이니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수량 기준)은 15.9%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니지 시장 규모가 커지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예전보다 많이 팔아도 점유율이 쉽게 상승하지 않는다”며 “LG전자의 경우 올레드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향후 점유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