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사태 이후 첫 '한중재계회의'…허창수 "제조 넘어 新산업 협력 강화해야"

입력 2019-08-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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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제12차 회의 개최

한중재계회의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태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자유무역질서의 회복을 위해 한중 양국간의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29일 전경련과 중국기업연합회가 공동으로 중국 산둥성(山東省) 지난(濟南)에서 2일간 열린 ‘제12차 한중재계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은 자유무역을 통해 성장한 무역 강대국이자 지리적으로는 물론 경제교류,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중국이 선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타결 등 자유무역질서의 회복을 위해 한중 경제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회장은 그동안 제조업 위주였던 양국의 협력이 새로운 산업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제조업 중심의 한중 협력을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금융 등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단은 한중재계회의의 이튿날인 30일 오전에는 링원(凌文) 산둥성 부성장를 면담하고 한중 경제협력 증진방안과 산둥성 진출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애로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허 회장은 연세의료원이 추진하고 있는 중외합자 민영병원인 칭다오세브란스병원 설립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앞서 연세의료원은 중국 신화진(新華錦)그룹과 지난 2014년 8월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칭다오시에 1500병상 규모의 ‘3급 종합병원(민영)’ 설립을 추진 중이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12차 한중재계회의 본회의에서는 양국 경제계가 △일대일로와 한중 무역, 투자 증진방안 △일대일로와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RCEP 협상의 타결과 한중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의 조속한 타결 외에도 한중일 FTA 협상 가속화 등을 위한 양국의 협력을 재차 강조할 방침이다.

이번 본회의에서 박한진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한중 공동 발전을 위한 신경제협력 전략’ 발표를 통해 한중FTA 투자·서비스 협상에 따른 서비스시장 개방, 확대에 대비해 고급 서비스시장 진출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 의료·관광·문화콘텐츠 등의 서비스 수출과 의료용 로봇, 양로서비스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상품개발을 통한 진입을 제안할 예정이다.

박근태 CJ중국본사 대표는 ‘한중 문화·콘텐츠 협력’ 발표를 통해 한중 양국간 콘텐츠 교류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논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아이사문명대화 기조연설을 통해 “아름다운 미래로 나가려면 경제와 과학의 힘도 필요하지만 문화와 문명의 힘도 필요하다”며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드라마와 영화 부문의 교류협력을 진행하길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김칠봉 대한해운 부회장은 ‘한중 해운협력’ 발표를 통해 컨테이너 공동운항 등의 협력을 통해 자산 활용도를 높이고 공동 피더망을 구축하는 안을 제안할 예정이며, 김광준 연세의료원 해외사업단장은한중 보건의료 협력교류 사례인 ‘칭다오세브란스병원 건립 프로젝트 추진현황’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6년 7월 사드사태 후 처음 열리는 이번 한중재계회의에는 허 회장과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칠봉 부회장, 박근태 대표, 황윤언 효성 부사장, 조인현 농심 부사장, LG상사 박용환 전무, 롯데·한화·코오롱·대한항공·이랜드·KT 중국법인장, 박병석 의원(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 KOTRA, 연세의료원, 부산시 등 한국측 인사 4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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