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총 9510가구) 입주 여파로 역전세난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기우에 그치고 만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이주 수요와 자사고 폐지에 따른 학군 수요로 이 일대 전세 물건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로또 분양’을 노리는 전세 수요까지 가세하는 분위기다.
28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3.3㎡당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770만9000원이었지만 7월에는 1756만 원으로 0.84% 하락했다.
하지만 전셋값 약세 전망이 많았던 송파구의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1월 1987만8000원에서 7월 2009만9000원으로 1.11%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종로구가 1월 1738만6000원에서 1755만 원으로 0.95% 상승했고, 노원구가 1253만2000원에서 1261만4000원으로 0.65% 올랐다.
송파구의 전세가격 상승은 실거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는 1월 평균 6억2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7월에는 7억7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7개월 새 1억5500만 원 올랐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135.82㎡도 올해 1월 11억 원에 거래됐지만 7월에는 12억7000만 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영향은 분양시장뿐만 아니라 전세시장에도 미치고 있다”며 “무주택자들이 저렴해진 아파트 분양가에 기대감이 커져 당장 아파트를 매입하기보다는 전세로 몰려들면서 새 아파트 위주로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