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일반적인 공동선언 대신에 1페이지짜리 결과 문서를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각 세션에서 나온 내용을 자신이 직접 정리한 뒤 다른 정상들의 확인을 거쳐 1페이지로 정리했다고 한다. 회의 개막 전 마크롱 대통령은 G7 쇄신 차원에서 공동선언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실천에 옮긴 셈이다.
결과문에는 무역과 이란 핵 합의 유지 노력의 중요성, 우크라이나, 리비아, 홍콩 문제가 언급됐다. 지난해 캐나다 퀘벡 G7 정상회의에서 정상들 간 극심한 이견으로 공동선언 도출에 실패한 것에 비하면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다.
무역에 관해서는 공정하고 열린 세계 무역을 지지한다며 불공정 무역 관행의 보다 신속한 시정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촉구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되며, 중동 지역의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 각국 정상의 의견이 일치됐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앞으로 수 주 안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과 협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G7은 리비아의 영구 휴전과 화해 회의를 촉구했다.
홍콩 문제에 대해서는 주권 반환 후 홍콩의 자치를 명기한 1984년 중국-영국 공동 선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홍콩의 자치를 지지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에 해당 선언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어젯밤 우리의 통상 팀에 전화해 테이블로 돌아가겠다고 말해왔다”며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했다. 그는 또 “적절한 상황이 되면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말하는 등 미중 무역 문제와 이란 핵 문제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주최하는 G7 정상회의에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G7은 1998년 러시아를 받아들여 G8으로 확대했지만,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하자 러시아를 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