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면서 극한 대결로 치닫던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전날 밤 미국 협상팀에 전화를 걸어와 무역협상 재개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삶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있다”며 중국의 협상 재개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강경노선 선회는 일찌감치 감지됐다. 앞서 중국 류허 부총리는 충칭에서 열린 기술 관련 콘퍼런스에서 “무역 전쟁 확산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은 기꺼이 차분한 협상으로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 강경노선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류허 부총리의 발언 이후 S&P500 선물지수는 한때 2876.50로 전 거래일 종가(2864.25)를 회복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글로벌 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중국은 지난주 추가 75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10%의 관세를 9월과 12월 15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보류했던 미국산 자동차에 25%, 자동차 부품에 5% 관세를 오는 12월 15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도 즉각 반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율을 현재 25%에서 30%로 올리고, 9월 1일부터 부과될 3000억 달러어치의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10%에서 1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