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들이 기존 경쟁력 있는 사업분야를 반려동물 쪽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반려동물 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하림과 사조 등 식품기업은 사료와 간식분야에 뛰어들고 생활용품기업인 애경산업은 배변패드와 배변용 모래, 세정제 등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식이다.
이처럼 유통기업 전반에서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은 출산률은 낮아지고 1~2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구매빈도와 구매량이 줄어드는 데 반해 반려동물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2023년 4조6000억원, 2027년에는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경산업은 프리미엄 펫 케어 브랜드 ‘휘슬(WHISTLE)’을 론칭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용품을 선보였다. 특히 고양이 모래 ‘리얼블랙 샌드’는 올해 5월까지 매출이 전년 전체 매출의 9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휘슬은 강아지 배변패드에도 탈취제를 담은 블랙컬러를 적용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친환경 세제 전문 기업 슈가버블은 프리미엄 펫케어 브랜드 ‘슈가펫’을 론칭하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슈가버블은 천연 원료에서 유래된 ‘슈가계 계면활성제’ 성분을 사용한 주방 세제군과 유아용 제품군을 선보이며, 자녀를 둔 소비자 사이에서 믿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슈가펫은 슈가버블의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반려견 전용 샴푸를 비롯해 프레쉬 탈취제, 이지 클렌저, 퍼퓸 미스트 등 4종을 먼저 선보였다.
신일산업은 펫가전 전용 브랜드 ‘퍼비(Furby)’를 출시했다. 퍼비는 지난달 스타필드 하남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와 만나기도 했다. 퍼비의 대표 제품은 욕조 형태의 ‘스파&드라이’와 야외 산책 후 발을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자동 발 세척기’ 등이 있다.
온라인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쿠팡은 매달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집사님을 위한 펫 가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펫가이드에는 반려동물의 건강정보, 계절별 유용한 상품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인터파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를 위한 전용 상담코너를 마련했다. 기존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톡집사’가 주인공이다. 인터파크는 펫 관련 상품 판매를 넘어 1:1 맞춤형 컨설팅을 위해 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버거킹은 배달수요가 늘자 반려견을 위한 간식 ‘독퍼’를 내놨다. 독퍼는 집에서 햄버거를 즐길 때 먹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는 강아지를 측은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메뉴다. 독퍼는 와퍼를 패러디한 네이밍으로 불맛을 느낄 수 있는 반려견 비스킷이다. 독퍼는 닭고기 베이스로 반려견의 영양에 도움될 만한 비타민과 칼슘 등 사람이 먹어도 무해한 재료들로 반려견들에게 친숙한 뼈다귀 모양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