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업체인 유니버셜스튜디오와 손잡고 증강현실(AR)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AR동물원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조만간 AR멤버십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AR동물원 시연, 유니버셜과 손잡고 AR 콘텐츠 확충=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최근 출시한 'AR 동물원'을 소개하고 향후 AR·가상현실(VR)사업의 청사진을 밝혔다. 'Jump(점프) AR’ 앱을 통해 증강현실 속 ‘자이언트 캣’을 직접 시연하고 SK텔레콤의 AR 사업 청사진에 대해 밝혔다. AR동물원은 SK텔레콤의 AR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점프 AR’ 앱을 통해 ‘자이언트 캣’, ‘자이언트 비룡’ 등 거대 동물과 ‘레서판다’ 같은 동물들을 AR을 통해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 스마트폰에서 점프 AR 앱을 실행한 후 잔디밭을 향해 비추자 마치 SF영화처럼 바닥에서 섬광이 일어나면서 ‘자이언트 캣’이나 ‘자이언트 비룡’이 잔디밭 위에 나타났다. 화면에 나타난 AR 동물을 중심으로 위치를 바꿀때마다 AR동물의 옆모습, 뒷모습까지 그대로 볼 수 있고, 증강현실 속에 10M 이상의 거대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시연 후 열린 설명회에서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향후 동물원에 가서야 볼 수 있는 동물까지 확대하고, 유니버셜과 협력해 실제 쥬라기 공원 내 캐릭터들로 확대하겠다"면서 "여의도공원, 올림픽공원에서 보시는 이 동물원들은 대구, 광주, 대전으로 우선 확대해서 점차 다양한 부스트 파크에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R 대중화를 선도 하기 위해 멤버십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전 단장은 "멤버십으로 확대해 실제로 고객들이 받는 혜택들을 AR멤버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서울 익선동, 성수동 등 전국 각지 골목 상권의 소상공인과 제휴를 통해 ‘AR 멤버십’을 출시하고 AR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R동물들이 움직일 때마다 수만 가닥의 털의 흩날림과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 등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자사가 개발한 ‘T 리얼 렌더링 기술’을 적용했다. 전 단장은 "기존에는 3D 모델에 표면을 입혀서 렌더링을 하기 때문에 가짜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번(VR 동물원)은 털 하나하나하나를 영화에서 쓰이는 기술인 실제 리얼타임 렌더링을 적용, 모바일에서 이 기술을 구현해 최적화했다"며 "비룡이 뿜는 화염은 물이나 불에서 많이 사용되는 플루이드 시뮬레이션(fluid simulation)을 활용, 모바일에서 실제 렌더링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실감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R 동물원의 생생함을 더하기 위해 ‘시각특수효과(VFX;Visual Effects)’의 대표적인 기술인 ‘퍼 시뮬레이션(Fur Simulation)’과 ‘유체 역학 시뮬레이션(Fluid Simulation)’이 ‘초실감 렌더링’ 기술과 결합했다. 이 기술은 거대 고양이가 앞발을 내딛고 달려올 때 수 만개의 털이 세세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SK텔레콤은 AR·VR 통합 콘텐츠 및 서비스 플랫폼인 ‘T리얼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중이다. T리얼 기술과 AR·VR이 결합하면 AR동물원과 같은 서비스뿐 아니라, 교육, 광고,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
◇'5G·AR·VR' 몰입경험 시대 선도한다= SK텔레콤은 5G, AR, VR을 앞세워 글로벌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몰입경험(Immersive Experience)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초 글로벌 ICT 리서치 전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2019년 주목해야 할 10대 기술 중 하나로 몰입경험 기술을 선정했다. 몰입경험 기술은 대화형 플랫폼, VR, AR, MR 기술을 아우르는 말로,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관련한 모든 기술을 지칭한다.
지금까지는 컴퓨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각각의 디바이스와 사용자 간 상호작용이 독립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AR의 현실감과 VR의 몰입감을 융합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 기술인 MR이 등장하고, 사용자를 둘러싼 디바이스도 모두 하나로 연결된다.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바로 5G 네트워크다.
가트너는 올해를 기점으로 몰입경험 기술이 본격적인 성장 및 상용화 시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IDC 역시 올해 AR · VR 관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투자가 지난 해보다 100% 늘어난 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CT 공룡들도 올해 들어 VR · AR 서비스를 앞다퉈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은 AR동물원 개발 훨씬 전부터 AR · VR확산 및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올해 2월, ‘포켓몬고’로 유명한 AR컨텐츠기업 ‘나이언틱(Niantic)’과 5G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AR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나이언틱과는 지난 6월 출시한 AR게임 ‘해리포터 : 마법사연합’의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또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계권과 ARㆍVR 콘텐츠 독점 개발권을 따내고, 내년까지 LCK, 롤 월드 챔피언십 등 국제대회 중계권과 5G 관련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R·VR 초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들이 집에서 옥수수를 통해 롤 대결을 시청하다가 AR글라스를 착용하면 내 방 책상 위에 게임 현장이 펼쳐져 롤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