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의 세아제강지주 최대주주 등극이 임박했다. 이로써 이 부사장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중심의 세아그룹 ‘3세 경영’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은 7일 기준 세아제강지주 주식 80만4156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약 5차례에 걸쳐 세아제강지주 주식 4803주를 취득해 지분율을 19.42%까지 끌어 올렸다.
현재 세아제강지주의 최대주주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을 포함한 사주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다. 이 회사의 세아제강지주 지분율은 19.43%다. 그러나 이주성 부사장과의 지분율 격차는 0.01%p에 불과해 이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세아그룹 측은 이 부사장의 지분 확대에 대해 “최근 주가 하락하면서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주사 분할 이전에도 개인으로서는 최대주주였고, 에이펙인베스터스에 조금 못 미치는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 부사장의 최대주주 격상이 상징적 신호로 읽힌다.
현재 이 부사장은 표면적으로 세아제강지주의 2대 주주지만, 최대주주인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 20.12%를 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의 실권은 이미 장악하고 있다.
다만 개인 자격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그룹 경영권이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1세대)에서 故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이순형 세아그룹 회장(2세대)을 거쳐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3세대)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해석이 힘을 받게 된다.
세아그룹은 지난해 세아제강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강관 주력의 세아제강과 특수강 주력의 세아홀딩스를 양대 축으로 한 분리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사장과 사촌지간인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 지분 35.12%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의 계열 분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부사장은 최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행사에서 이에 대해 “세아그룹은 계열사 간 서로 도움 주고 받을 게 많다”며 “계열 분리 필요성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