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 가솔린 모델 결함(가속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에 나섰으나 정비사업소와 서비스프라자 등 일선에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예고된 가운데 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6일 본지가가 서울 소재 쌍용차 정비사업소(5곳)와 정비센터(2곳), 서비스프라자(21곳)를 통해 직접 확인한 결과 결함시정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답한 건 두 곳뿐이었다.
앞서 쌍용차는 티볼리 일부 모델이 액셀을 밟아도 가속이 지연되는 현상을 겪자 긴급 분석에 나서 엔진제어유닛(E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ECU 교체로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조치를 해줄 수 있다고 말한 한 정비소는 “본사에서 물량을 일부 가져온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일선 서비스프라자는 본사에서 장비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현시점에 서비스를 받으려면 직영 정비사업소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정비소는 현재 휴가 중이기 때문에 휴가가 끝난 뒤 다시 문의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처 방안에 대한 설명도 엇갈렸다. ECU 업데이트 이전에 임시조치를 해줄 수 있다고 설명하는 사업소가 있지만, 업데이트 이전까지는 해줄 조치가 없다고 말하는 곳도 있는 등 지점별로 설명이 제각각이었다. 조치 방안을 묻자 시동을 껐다 켜라는 조언을 해줬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8월 초까지 조치 시행 준비를 마친 상태고, 추후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조직 개편·임원 감축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은 쌍용차의 행보가 서비스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최근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임원 10~20%를 줄이고 부분적 조직 개편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6월 말 기준 회사 부채 비율이 271%, 자본잠식률은 11%를 기록해 부실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가고 있다”며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데 반해 수익 구조는 나날이 약화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