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급등했다. 원·달러는 3년5개월만에 원·엔 환율은 3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빅피겨로 여겨진 1200원을 돌파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고시하면서 7위안을 넘길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역외 위안화가 7위안을 급격히 돌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 넘게 급락했고, 코스닥은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추락을 거듭하며 7% 넘게 폭락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빅피겨로 여겨진 7위안이 손쉽게 돌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 경제전쟁, 대내 펀더멘털 우려는 선반영됐다고 봤다. 다만 이같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가 쉽게 1200원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당분간 위안화와 증시, 외국인 동향에 연동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203.6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오전장중 1218.3원까지 치솟으며 2016년 3월3일 장중 기록한 1227.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장중 저점은 1202.3원으로 장중변동폭은 16.0원에 달했다. 이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미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6년 11월9일 28.6원 변동 이후 2년9개월만에 최대폭이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28.48원 급등한 1147.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7월8일 1157.17원 이후 최고치다. 원·엔 환율은 전장에도 38.03원 급등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3.5/1204.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8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개장가부터 1200원을 돌파했다. 미중 무역관련 긴장이 고조됐고, 한일 무역갈등도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대폭 절하해 고시한 것이 트리거가 됐다. 위험회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빚어지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서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요인이 요원하다. 2~3일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1200원대에 안착하는 흐름일 것으로 예상한다. 1200원 밑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듯 싶다. 당분간 위안화에 연동되며 등락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미중간 무역분쟁이 강대강 국면이고, 한일도 화이트리스트 공방을 펼치고 있지만 상당부문 노출된 재료였다. 가장 큰 영향은 위안화가 7위안을 넘어간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7위안을 넘길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역외 위안이 7위안을 한번에 넘자 원·달러 상승 속도도 가팔라졌다. 숏스퀴즈도 나왔다. 이월 롱도 있어 1205원 정도에서 흐름을 보자는 양상이 한꺼번에 바뀌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현수준까지 오른 것은 오버슈팅보다는 글로벌 상황이나 한일간 분쟁, 한국 자체의 펀더멘털 우려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때문이다. 이에 대한 개선이나 조정이 있지 않는 한 원·달러는 당분간 1200원 아래로 다운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추가 상승여부는 위안화와 증시, 주식시장에서의 외인동향들이 1차적으로 마켓인디케이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밀리지 않는 장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 0.64엔(0.60%) 떨어진 105.94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0.04%) 내린 1.112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1003위안(1.43%) 급등한 7.0757위안을 기록 중이다. CNH는 장중 7.1127위안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앞서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전일대비 0.0229위안(0.33%) 오른 6.9225위안에 고시한 바 있다. 이는 2018년 12월3일 6.9431위안 이후 8개월만에 최고(절하)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1.15포인트(2.56%) 급락한 1946.98을, 코스닥은 45.91포인트(7.46%) 폭락한 569.7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