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로 국내 IT산업의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최근 국내 IT 제조업의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의 무역규제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이 지속되면서 국내 IT 제조업의 성장세가 제약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와 기업간 거래제한 해제에 합의했지만 최종타결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더해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제한 조치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주요 IT기업의 반도체 재고가 높은 가운데, 신규 투자까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도 악재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반도체 부품과 장비의 국산화율이 낮은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일본의 패널소재 수출제한 조치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판매 부진 같은 경우는 국내 업체들의 화웨이 납품량이 많지 않아 단기적으로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생산과 투자에 하방리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달리 휴대폰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으로 어느정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분쟁 장기화에 더해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중국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인과 기술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국내 주요 업체들이 유럽, 남미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확대 가능성 등은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