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에도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10을 선보인다. 갤럭시 노트10에는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9825’가 장착된다.
10나노 이하 미세공정을 위해서는 EUV가 필수다. 2년마다 메모리 반도체 집적도를 2배 높인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기 위해서 대표 기술로 꼽히는 것이 바로 EUV 노광 공정이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앞서 수출 규제한 3가지 품목에는 EUV용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갤럭시 노트10에 장착되는 AP에도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갤럭시 노트10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에 엑시노스 9825와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유럽과 북미 등 지역의 판매 모델에는 퀄컴 제품이 들어가고, 엑시노스 9825는 국내 판매 모델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공급물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일본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10의 판매량은 약 97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9은 약 960만 대, 갤럭시 노트8은 약 1030만 대 판매됐다.
포토레지스트는 지난해 수입액 3억2000만 달러 중 93%를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현재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JSR의 벨기에 법인과 일본 TOK 등에서 거의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EUV 포토레지스트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면서 자체 개발 검토와 대체재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 또 미리 생산한 재고로 초기 물량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게 하는 것이 반도체 사업부문의 목표”라며 “고객과의 약속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