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쏙쏙] ⑰ 한빛소프트, 게임 넘어 교육·인공지능 등 종합 IT솔루션 기업 도약 중

입력 2019-08-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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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열풍 이끈 선두주자 =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빛소프트는 1세대 게임사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강한 도전 의식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왔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한빛소프트는 1999년 설립 이후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대형 게임의 국내 퍼블리싱을 통해 PC방 열풍을 이끈 곳이다. 국내 시장에 e스포츠 확장은 물론 IT 관련 산업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특히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게임들을 적극 발굴해 퍼블리싱하며 ‘장수 온라인 게임’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대표 타이틀은 ‘오디션’(15주년), ‘그라나도 에스파다’(13주년), ‘에이카’(11주년) 등이다.

2006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경우 3개의 캐릭터를 조합으로 편성해 운용하는 ‘가문’ 방식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보유한 캐릭터들을 어떤 조합으로 편성하는지에 따라 공략의 성·패가 엇갈리는 독특한 방식은 2019년 현재 트렌드에 비춰봐도 혁신적이었다는 평가다.

2008년 12월부터 서비스한 에이카는 게임 역사상 가장 거대한 1000대 1000의 전쟁을 구현한 초대형 MMORPG다. 이 게임은 200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많은 MMORPG들이 캐릭터 레벨업 중심이던 것과 달리 에이카는 유저들이 대규모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차별화했다. 이 게임은 개인화된 펫 육성 콘텐츠를 11년 전에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오디션 열풍… e스포츠 시장 확대 = 한빛소프트를 대표하는 게임은 온라인 리듬댄스 게임 ‘오디션’이다. 2008년 5월 T3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면서 확보한 오디션은 전 세계 누적 가입자 7억 명을 보유하고 있다. PC방 열풍의 또 다른 주역인 이 게임은 폭력성 없이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패션 아이템을 장착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댄스배틀’과 쉬운 조작 등으로 인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디션은 올해 e스포츠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한빛소프트는 오디션의 e스포츠 정식종목 채택에 따라 더 풍성해진 대회 개최를 통해 유저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도시어부’ IP를 활용한 낚시게임 ‘도시어부M’과 오디션 IP·퍼즐 SNG를 접목한 ‘오디션 with 퍼즐(가제)’, 스퀘어 에닉스 IP를 활용한 모바일 전략 RPG 신작 ‘란부 삼국지난무’ 등 새로운 게임들을 대거 준비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클럽오디션의 동남아 지역 서비스를 확대한다. 태국에 이어 대만과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클럽오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PC 버전 오디션의 인기가 꾸준했던 만큼, 클럽오디션의 성과 역시 기대된다.

◇게임을 넘어 VR·AR·AI… IT 솔루션으로 진화 = 한빛소프트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교육, 헬스케어, 드론, 블록체인 등 다각도로 사업을 전개하며 게임을 넘어 생활밀착형 종합 IT 솔루션 회사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김유라 대표는 한빛소프트 20주년 슬로건으로 각 사업의 영문 약자에 의미를 부여한 ‘Hanbit Brings Great Evolution’을 선포했다. ‘세상을 놀라게 할 진화를 가져온다’는 뜻의 이 슬로건은 1세대 게임사로서 업계와 사회 전반에 의미있는 혁신을 선도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대표는 “1999년 설립해 초기 한국 게임 시장 확대에 기여한 한빛소프트는 업계 맏형격인 ‘1세대 게임사’로서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론 사업은 자회사인 한빛드론을 통해 5G 이동통신 시대에 맞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빛드론은 항공 촬영용 및 산업용, 전문가용 드론을 유통하는 기업으로 2015년부터 사업을 개시했다. 시작 당시 7500만 원이던 연간 매출은 지난해 57억7000만 원으로 약 77배 성장했다.

한빛드론은 SK텔레콤과 영상관제 및 원격제어 솔루션 총판 계약에 이어 ‘불법 드론 조기 탐지 및 대응 시스템 구축 산학정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업무협약은 한빛드론, 신라대, 53사단, SKT가 3년간 불법 드론 탐지·대응 메뉴얼 개발 및 공동 실증, 산학정 연계 불법드론 탐지·대응 시스템 기반 조성, 탐지 기술·분석 향상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드론산업 규제개선 연구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서는 달리기 앱 ‘런데이’와 홈 트레이닝 앱 ‘핏데이’의 서비스 제휴를 강화해 이용자 확대 및 국민 건강증진을 도모한다. 핏데이의 경우 SK브로드밴드 ‘B tv’와 제휴해 ‘B tv x FITDAY’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3개월간의 지표를 보면 매월 런데이 2만 명, 핏데이 4만 명 수준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고 있으며 재이용자 수도 매월 증가하는 추세다.

인공지능 사업은 딥러닝 방식을 활용한 음성인식·챗봇·음성합성 기술을 동시에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이르면 연내 상용화될 예정이다. 특히 사람의 감정까지 파악할 수 있는 수준으로 AI의 학습이 이뤄져, 장애인 교육·노인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한빛소프트의 인공지능 프로젝트명은 ‘다니(가칭)’다. 어떤 사실에 대해 놀람이나 감탄 혹은 믿을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다니)에서 따온 것이다. 따뜻한 사리 분별력을 지니고 있어 사람이 말을 하면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상황과 맥락을 파악한 뒤 학습된 목소리와 어투를 사용해 답변하기도 한다.

VR와 AR 사업에서는 지난 4년간 정부 과제로 개발한 ‘증강현실 기반 재난대응 통합훈련 시뮬레이터’가 시장 진출 준비를 마쳤다. 최근에는 울산광역시의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대응 재난대비훈련’에 사용되기도 했다. 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지연 없이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증강현실 기반의 재난대응 통합훈련 시뮬레이터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사업분야에서는 ‘브릴라이트’ 플랫폼과 유수 게임회사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 사업 분야에서는 특허받은 영어 교육 앱인 ‘오잉글리시’에 이어 중국어 교육 앱인 ‘오차이니즈’를 츨시할 계획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한빛소프트는 여타 게임사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시장에 변화와 혁신의 화두를 던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나아가 게임업계에 대한 규제와 사회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들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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