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가 항공업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항공업계는 반일 감정이 향후 일본행 항공권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이번 조치에 대해 “항공업의 경우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그러나 이번 조치가 (항공권) 불매운동 등 간접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항공업계는 일본행 노선의 좌석 수를 줄이는 등 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수요 감소에 따라 인천발 일본행 여객기를 더 작은 기종으로 변경한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부터 동계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26일까지 인천~삿포로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4개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변경해 공급을 축소한다.
인천-삿포로 노선에는 12일부터 현재 운항 중인 B777-300ER(291석) 대신 A330-300(276석)과 B777-200ER(248석)를 투입한다.
19일부터는 인천발 오사카·후쿠오카 노선에 A330-200(218석)·A330-300(276석)과 B787-9(269석)·B777-200ER(248석) 항공기를 투입한다.
다음달 11일부터는 인천-나고야 노선에도 현재 A330-200(218석)에서 B737-900ER(159석)과 B737-800(138석)로 바꾼다.
대한항공은 이 4개의 노선을 10월 말까지 변경된 기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9월 중순부터 인천~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에 투입되던 대형 기종을 중소형 기종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의 경우 화이트리스트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충격은 클 것”이라며 “한-일간 여행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수출 문제가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여행 심리는 단기간 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