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한글 글꼴의 원형을 잇는 화면용 ‘마루 부리 글꼴’을 개발한다고 1일 밝혔다.
‘마루’는 한글 글꼴의 현대적 원형을 잇는 줄기라는 의미에서 지은 명칭이다. ‘정종’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정종’을 ‘바른 마루’라고 부르며 시작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안상수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와 일반 한글 사용자가 함께 새로운 화면용 ‘마루 부리 글꼴’을 설계할 예정이다. 과거에 비해 세밀하게 글꼴의 곡선을 표현할 화면의 기술이 높아진 덕분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부리 글꼴은 조선시대 붓으로 다듬어진 궁체 중 해서체를 인쇄용 활자에 맞게 정리한 글꼴이다. 글자 줄기에 부리가 없는 민부리 글꼴과 차이가 있다. 부리 글꼴은 서예에 기본을 두고 있어 손글씨와 같이 미세한 필압 표현과 높낮이가 있는 둥근 획, 감정이 담긴 섬세한 미감을 표현한다.
‘마루 부리 글꼴’ 디자인은 크게 확장성과 가독성, 유용성 3가지 기준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전통적 의미에서 해석되던 부리의 개념을 확장해 새로운 미감과 안정감을 담을 예정이다. 또 스마트폰에서 긴 글을 잘 읽을 수 있도록 화면에 알맞고 눈이 편안한 글꼴 형태와 구조로 가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개발되는 마루 부리 글꼴은 2021년 일반 한글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안상수 마루프로젝트 디렉터는 “종이에서 화면으로 미디어 환경이 바뀐 오늘날, 다양한 기술과 매체 변화에 적응하는 새로운 개념의 글꼴 설계 방식이 필요하다”며 “마루프로젝트는 세종의 정신과 최정호의 미감, 미래 한글 사용자를 올곧게 잇는 화면용 부리 글꼴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