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성도 내리막…식어가는 성장동력

입력 2019-07-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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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 생산확산지수 기준치 하회…제조업 생산능력 여섯 분기째 감소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경제 성장동력이 식어가고 있다. 주력산업인 제조업은 생산이 정체됐고, 건설투자는 시공실적과 수주가 동반 감소세다. 소비는 증가가 추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증감을 되풀이 하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 줄었다. 반도체는 전월보다 4.6%, 전년 동월보다 4.2% 증가한 반면 화학제품은 전월 대비로 2개월 연속 감소가 이어졌다. 자동차는 2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전자부품은 전월보다 3.2%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보다는 7.8%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45.3으로 전월(58.0)보다 12.7포인트(P) 하락했다. 생산확산지수는 생산이 전월보다 증가한 업종을 백분비로 산출한 지수로, 기준치(50.0)를 밑돌면 전월보다 생산이 감소한 업종이 증가한 업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는 1.4% 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줄었다. 그나마 수출 출하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가격이 하락하다 보니까 수출금액과 생산금액은 줄고 있지만,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7월부터는 반도체 산업이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권에 들어 상승세를 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생산성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전월보다 0.1%, 전년 동월보다 1.6%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론 지난해 1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으로 내렸다. 김 과장은 “2018년 자동차와 조선 쪽에서 설비·인력 조정이 있었고, 최근에는 생산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생산능력 자체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조업시간도 감소하고, 일부에선 해외생산이 늘면서 국내생산이 감소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은 사업체의 설비, 노동력, 지정조업시간·일수 등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대 생산 가능량으로, 생산에 있어선 일종의 기초체력이다.

건설투자는 기성(시공실적, 불변)은 전월 대비로 17개월째, 수주(경상)는 전년 동월 대비로 2개월째 감소했다. 건설투자 부진은 경기지수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이다. 여기에 소비는 올 들어 6개월째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증가세가 미약하다.

기획재정부는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및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대외여건 악화가 산업생산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발표한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기보강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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