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제조업 부진에 더해 건설투자가 장기간 위축된 탓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제조업(0.2%), 전기·가스업(1.2%) 및 광업(0.5%)에서 모두 늘면서 0.2%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생산은 정보통신(-4.2%)과 도소매(-1.6%) 부진으로 1.0%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광공업생산도 부진한 흐름이다. 제조업생산은 전월 0.1% 증가에서 3.1% 감소로 꺾였고, 출하는 2.7% 줄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재고도 전월보다 0.9%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보단 6.1%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능력은 6분기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능력 감소가 이처럼 오랫동안 지속된 것은 통계가 집계된 1971년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018년 자동차와 조선 쪽에서 설비·인력 조정이 있었고, 최근에는 생산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생산능력 자체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조업시간도 감소하고, 일부에선 해외생산이 늘면서 국내생산이 감소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소비)도 전월보다 1.6% 줄며 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승용차 등 내구재(-3.9%), 의복 등 준내구재(-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모두 줄었다. 그나마 전년 동월 대비로는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투자는 전월보다 0.4% 늘었다. 여기에는 전월 7.1%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단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긴 어렵다.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건설투자도 부진한 흐름이다.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은 건축은 0.8% 늘었으나 토목이 3.6% 줄면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4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수주(경상)도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9.2%)과 발전·통신 등 토목(-1.4%)이 모두 감소해 전년 동월보다 7.5% 줄었다.
생산·소비가 감소로 꺾이고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경기지수 동반 감소는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김 과장은 “선행지수에선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게 건설수주액이 16.3% 감소한 것”이라며 “장단기금리차,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