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그동안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원재료 가격 인상 분을 하반기에 반영키로 했다. 3, 4분기는 공급망 상황이 호전되면 원재료 가격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시기가 적절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제철은 30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와 조선 쪽은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지 협상 중“이라며 "내수는 경기가 좋지 않아 상반기에 반영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100달러 이상씩 원가 상승을 일정 부분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가격 인상분 반영 여부에 따라 3분기 실적이 달라질 수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현대제철은 ”가격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3분기 내에 반영될지 모르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한다“며 4분기에 개선돼 전체적으로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철 스크랩 가격에 대해서는 ”2분기 이후로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며 “저점에 대한 기저효과로 일부 반등 강세 기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수강 비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특수강 비중이 2018년 41% 정도였으며, 올해 상반기는 51%를 달성했다“며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특수강 판매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고로 브리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현대제철은 ”조업정지 처분 집행정지가 결정된 후 고로 조업정지 없이 운영 중"이라며 "환경부, 지자체, 시민단체, 업계 등 민관 협의체 20여 명이 이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찾는 중이며 11월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2분기 매출액은 5조5719억 원, 영업이익은 2326억 원을 기록했다.
철근 판매물량 증가 및 조선용 후판·글로벌자동차 강판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과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