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임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이 임직원 근무환경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한항공은 29일 운항ㆍ객실 승무원들의 업무 편의 향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인근 국제업무 2지구 7230㎡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최첨단 ‘인천 운영 센터(IOC·Incheon Operation Center)’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IOC는 비행 전 승무원에게 관련 정보(승객 정보·비행 특이사항 등) 브리핑을 위해 쓰일 공간이다.
그동안 제2터미널에 위치한 브리핑실의 경우 공간이 협소하고 제1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IOC를 오가는 데 걸리는 소요시간(약 20분)이 길어 승무원들의 불만이 컸다. 새롭게 건립되는 IOC는 제2터미널까지 거리가 2.4㎞다. 셔틀 버스로 5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하다.
조 회장은 지난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대한항공 직원 노동 환경 개선 방안’에 대한 질문에 “직원들에게 그런(근무 환경이 좋지 않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최근 총회 준비 등 여러 가지로 (개선) 진행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그러나 이제 다 끝났으니 회사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답한 바 있다.
사업비 360억 원가량이 투입될 새 IOC 규모는 건축면적 4315㎡, 총면적 1만4834㎡다. 대한항공은 새 IOC의 경우 세련된 디자인뿐 아니라 ‘스마일 앤 플라이’(Smile & Fly)를 콘셉트로 비행을 준비하는 운항·객실 승무원들이 보다 편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이동 동선과 업무 특성에 따른 건물 사용 패턴을 분석해 내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새 IOC에는 승무원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식당, 은행,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대한항공은 내년 6월까지 건축허가 승인 및 설계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9월 착공해 2022년 4월 새 IOC를 개장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직원 편의, 복지 향상,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5월부터는 연중 상시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에 개인 선호와 근무 패턴에 맞게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사내 카페도 상시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객실 승무원의 경우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위시 데이(Wish Day)’ 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단거리 왕복 연속 근무 축소, 야간비행 휴게 여건 개선, 스케줄 변동 최소화 등의 조치를 통해 승무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