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일부 회전문인사와 관련해서는 벌써부터 한은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26일 한은은 최근 부총재보로 승진해 공석이 된 통화정책국장에 이상형 금융시장국장을, 금융시장국장에 김현기 공보관을 각각 임명했다. 급하게 금융결제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으로 남아있던 정책보좌관에는 김제현 커뮤니케이션기획팀장을 앉혔다.
배준석 기획협력국장이 겸임해왔던 법규제도실장엔 김기환 법규제도실 부실장이 임명됐다. 이는 또다른 부총재보 승진으로 양석준 국장이 국제국장으로 이동하면서 배준석 법규제도실장이 양 국장이 맡았던 기획협력국장을 겸임해온데 따른 조치다.
공보관에는 박영출 전 부공보관을 특별채용 형식으로 임명했다. 박 전 부공보관은 개방형공모제로 2+2년간 한은 부공보관으로 근무해왔었고, 지난 19일 계약기간이 만료됐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직급은 기존 부공보관 당시와 같은 2급이다.
본부 주요보직 중 임피제로 물러난 차세대시스템개발단장과 금융검사실장, 발권국장 후임엔 각각 김지수 차세대시스템개발단 개발반장과 변성식 안정총괄팀장, 이정욱 발권국 부국장을 이동 내지 승진 배치했다.
지역본부장 중엔 전임자들이 임피제로 물러나면서 노영래 충북본부장이 강남본부장을, 금융감독원파견을 나갔던 정유성 씨가 경기본부장을, 김준한 국제협력국장이 부산본부장을, 정상돈 뉴욕사무소장이 대구경북본부장을, 서정의 금융안정국 부국장이 포항본부장을, 김종욱 국고증권실장이 제주본부장을 각각 맡았다.
김석원 통화정책국 정책연구부장이 1급으로 승진해 경제연구원으로 이동했다. 경제연구원 부원장으로 지난 2월 임명된 신운 경제연구원장을 도울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인사 특징으로 경제연구원과 정책부서간 대규모 인사교류를 꼽았다. 실제 경제연구원 부원장 이하 연구실장, 연구위원 40명 중 20%인 8명을 조사국과 금융안정국, 통화정책국, 국제국 직원으로 교체했다. 그간 학술적 역량에만 집중해온 경제연구원을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경제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정책현안을 분석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임철재 인사경영국 연구조정역의 전산정보국장 임명과 박영출 공보관 특별채용에 대해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우선 임 국장은 주요보직에서 자진퇴사한지 3개월이 갓 지나 다시 주요보직에 앉았다. 그는 한은에서도 주요보직인 정책보좌관과 금융결제국장에 임명된 바 있다. 다만 그 두 자리 모두 개인사정을 이유로 중도에 스스로 물러났었다. 특히 금융결제국장 자리의 경우 올 1월말 단행된 상반기 인사에서 임명된지 불과 두달여만에 자진사퇴했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개인사정이 생각보다 빨리 호전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려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지면서 직무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한번 더 기회를 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공보관의 경우 특별채용을 거치긴 했지만 개방형공모제 이후 곧바로 채용된 사례가 없다. 또, 공보관 자리는 그간 1급이 맡아왔었다.
공보관 자리는 한은의 주요 보직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인사 보도자료에 부서장 발령이나 특별채용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인사 참고자료에만 한줄도 안되게 ‘공보관에는 박영출(전 부공보관)’이라고만 썼기 때문이다. 2015년 1월 박 공보관과 같은 방식인 특별채용으로 내정했던 장민 전 조사국장(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경우 별도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했었다.
한은 안팎에서는 “인물이 그렇게 없느냐”, “이주열 총재가 한 개인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치다”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음은 한은이 밝힌 인사 명단
◇부서장이동
△정책보좌관 김제현 커뮤니케이션국 커뮤니케이션기획팀장 △법규제도실장 김기환 법규제도실 부실장 △차세대시스템개발단장 김지수 차세대시스템개발단 개발반장 △전산정보국장 임철재 인사경영국 연구조정역 △금융검사실장 변성식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장 △통화정책국장 이상형 금융시장국장 △금융시장국장 김현기 공보관 △국고증권실장 이상엽 인사경영국소속 △발권국장 이정욱 발권국 부국장 △뉴욕사무소장 김욱중 전산정보국장 △국제협력국장 오금화 국제협력국 의제연구반장 △부산본부장 김준한 국제협력국장 △대구경북본부장 정상돈 뉴욕사무소장 △충북본부장 하천수 강릉본부장 △제주본부장 김종욱 국고증권실장 △경기본부장 정유성 금융감독원파견 △강릉본부장 안병권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포항본부장 서정의 금융안정국 부국장 △강남본부장 노영래 충북본부장
◇1급승진
△인사경영국 송두석 前인사경영국 준법관리인 △조사국 박세령 前조사국 국제경제부장 △금융검사실장 변성식 前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장 △국제협력국장 오금화 前국제협력국 의제연구반장 △외자운용원 전귀환 前국제협력국 교류협력부장 △경제연구원 김석원 前통화정책국 정책연구부장 △인사경영국소속 정호석 前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
◇1급이동
△경제연구원 류상철 △인사경영국소속 이재랑
◇2급승진
△공보관 전광명 △기획협력국 김승표, 정삼선 △차세대시스템개발단 박성종 △조사국 이지호 △금융안정국 서영기 △통화정책국 장정수 △금융결제국 남택정 △외자운용원 권민수, 정영진 △경제연구원 배병호 △인사경영국소속 박영환(前국민소득총괄팀), 박완근, 정원식
◇2급이동
△커뮤니케이션국 이상윤 △전산정보국 김영일, 손진국 △조사국 공철 △금융안정국 박정규, 신현열 △통화정책국 김준태 △발권국 유병훈 △국제협력국 이동현 △외자운용원 김기훈 △경제연구원 이승환 △부산본부 김원태 △대전충남본부 박창귀, 정하법 △제주본부 이은간 △인사경영국소속 박형호, 유창조, 이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