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인수전이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이날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힌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요약투자설명서 및 비밀유지 확약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CS증권은 이후 비밀유지 확약서를 작성한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 Information Memorandum) 등 원활한 매각을 위한 전반 서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수의향서는 타당성 검토 이후 9월쯤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1월 가량 실사를 마무리한 다음,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계획대로라면 연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이 최소 1조 원대에서 최대 2조5000억 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애초 증권업계에서 내다본 2조 원대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다소 낮아진 것이다.
이는 한동안 치솟았던 주가 정상화로 돌아온 점도 한 몫한다. 아시나아항공 주가는 매각 결정 직후만 해도 9000원대까지 오르며 50% 넘게 상승했지만 24일 종가 기준 6250원으로 3분의 1 가량 떨어졌다. 금호산업 지분 가치는 4300억 원대로 여기에 프리미엄이 붙게 된다.
물론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 가격까지 더하면 매각 가격이 결과적으로는 2조 원대를 훌쩍 넘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구주와 함께 신주의 가치가 어떻게 책정할지도 관심이다. 신주의 경우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50%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과정에 사용되는 만큼 인수자 입장에서도 손해는 아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구주 가치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금호산업과 신주 가치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채권단 간의 갈등도 예상된다.
이에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SK, 한화, GS, 신세계 등은 막판까지 득실 계산에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내비친낸 곳은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애경그룹뿐이다. 나머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은 아직까지는 인수 검토 조차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매각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은 금호산업이 매각 주간사 등과 협의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아시아나항공의 정상적 매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