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용평가사는 우리나라에 “국가 신용등급 개선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위험에 보다 구조적인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3대 신평사는 우리 정부와 면담에서 “최근 판문점에서의 북·미 정상 회동이 비핵화 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우리 측 의견에 공감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22일부터 이틀간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Fitch) 등 3대 신평사 아시아사무소를 방문해 한국의 경제 현황과 주요 정책들을 소개했다. 면담에는 무디스에서 크리스티앙 드 구즈만 한국 담당 이사 외 5명, S&P에선 킴엥탄 한국 담당 선임이사 외 1명, 피치에선 제레미 주크 한국 담당 부이사 외 1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은 “정부는 투자 및 내수 활성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역량과 지원을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며 최근 추가경정예산안 진행 상황, 2020년도 최저임금 결정, 혁신성장 등 주요 정책 추진 상황도 함께 설명했다.
신평사들은 최근 한국 경제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경기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며, 한국 경제 체질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하면서 혁신과 생산성 제고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평사들은 특히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우리 측은 “일본의 조치가 과거사 문제를 경제와 연계시킨 보복조치로서 국제 무역질서에 위배되고, 주요 20개국(G20) 정신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부는 동 조치의 철회를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다각적으로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 경제와 기업에 대한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를 계기로 근본적으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평사 측은 “아직까지는 일본 조치의 경제적 영향이 제한적이나, 향후 일본 조치가 심화할 경우 한·일 양국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체계 및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선 보다 구조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신평사들은 기재부의 이번 방문을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 관련 신평사와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