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미국 인사들에 日 수출 규제가 미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설명"

입력 2019-07-23 11: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통상전략실장ㆍ통상교섭실장도 각각 스위스ㆍ중국行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2019.7.23(연합뉴스)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2019.7.23(연합뉴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를 막기 위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떠났다.

유 본부장은 23일 닷새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반도체 원자재 수출 규제 등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미국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한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하자 유 본부장의 방미를 추진하며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달 중순에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등 차관급 고위관료를 잇따라 미국에 파견했다.

유 본부장은 출국에 앞서 "일본의 수입규제 조치에 대해서 정부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고자 한다"며 "미국의 경제통상 인사들을 만나서 일본의 (수입 규제) 조치가 미국 기업 또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세계 글로벌밸류 체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적극 설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워싱턴 D.C.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의 고위급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본부장은 구체적인 접촉 인사에 관해선 "조율 중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확정적으로 말씀드리지 않겠다. 경제·통상 관련 다양한 인사들을 만난다는 점만 말씀드린다"고 함구했다. 산업부에서도 일본에 전략이 노출될 것으로 우려해 구체적인 일정 공개를 꺼리고 있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장관인 유 본부장) 급(級)에 막는 고위급 인사들이다"고 언급했다.

다만 유 본부장의 방미가 한일 중재에 소극적인 미국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유 본부장에 앞서 미국을 찾은 김 차장과 윤 조정관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귀국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 양국의 요청이 있을 때야 개입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양국 요청이 있으면 돕겠다. 그들(한국과 일본)이 해결할 수 있길 바라지만 원한다면 기꺼이 도울 것"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유 본부장은 이 같은 우려에 "미국의 역할이나 미국 정부의 역할 정도에 대해서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동안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국제분업체계 하에서 각국이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는데 일본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국제분업체계를 흔듦으로써 그 영향이 한국기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기업, 나아가 세계 주요기업들, 각국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 본부장을 포함해 산업부 통상라인 고위 관료들은 한일 외교전을 위해 이번 주 잇따라 해외로 향하고 있다. 산업부 안에선 이번 주가 한일 외교전의 고비가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유 본부장도 "굉장히 중요한 주간"이라고 말했다.

22일엔 김승호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이 23~24일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떠났다. 통상 주 제네바 대사가 참석하는 WTO 이사회에 정부 중앙부처 실장급 고위관료가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정부에서 일본 수출 규제에 맞서기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 실장은 "일본의 조치는 통상 업무 담당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상당히 무리가 많은 조치다"라며 "일본의 주장에 대해 준엄하지만 기품있게 반박하겠다"고 말했다.

여한구 통상교섭실장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위해 24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산업부는 여 실장과 일본 대표단과의 양자 회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7,696,000
    • +2.97%
    • 이더리움
    • 4,606,000
    • -1.35%
    • 비트코인 캐시
    • 604,500
    • -1.95%
    • 리플
    • 988
    • +4.98%
    • 솔라나
    • 300,500
    • -0.73%
    • 에이다
    • 831
    • +0.73%
    • 이오스
    • 788
    • +0.64%
    • 트론
    • 252
    • -0.79%
    • 스텔라루멘
    • 181
    • +6.4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450
    • -2.66%
    • 체인링크
    • 19,860
    • -1.29%
    • 샌드박스
    • 415
    • -0.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