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LS전선, 日 규제시 소재 공급선 다변화로 극복

입력 2019-07-22 16:12 수정 2019-07-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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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전선 관련 소재 17개 품목 수입… 소재 안정성 확보 대책 마련 중

LS전선의 실적 신기록 달성에 비상등이 커졌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1~6월) 해외에서 해저케이블 공급 프로젝트와 신도시 송전망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무난히 기록을 경신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일본이 대(對)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본에서 수입하는 핵심 전선 소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S전선이 상반기 매출 2조2265억 원, 영업이익 87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LS전선이 2013년 말 부동산 개발, 해외 투자 사업 부문을 분할한 이후 상반기에 기록한 실적 중 최대치다. 기세가 지속된다면 LS전선은 올해 2015년에 기록한 영업이익 신기록(1159억 원)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LS전선이 좋은 실적을 기록한 데는 해외에서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올 1월 대만 해상풍력단지에 66kV(킬로볼트)급 해저케이블 170㎞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한 달 후에는 브라질 전력망 회사와 현지 휴양지인 산타카타리나 섬에 초고압 해저케이블과 지중 케이블 100㎞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LS전선은 6월 쿠웨이트의 첫 번째 신도시인 알 무틀라에 송전망을 구축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약 1125억 원이다.

상승세를 탄 LS전선에게 일본의 수출 규제는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배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현재 일본에서 전선 관련 소재 중 17개 품목을 수입하는 LS전선 입장은 곤란해진다. 특히 가공선 소재, 충진제 등 9개(연간 1400억원 규모)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 조달하기 어려운 제품이다.

이에 따라 명노현 LS전선 사장은 일본을 방문해 현지 업체들과 만나 소재 수급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당사가 받을 피해는 여타의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우리나라가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될 경우,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핵심 소재 6개월 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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