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감자 가격이 반토막 나고, 국제유가 감소로 석탄 및 석유 제품과 화학제품의 가격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3% 떨어진 103.49(2015년 100 기준)를 기록했다. 5개월 만의 감소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 올랐다. 2년8개월째 상승세다.
농림수산품은 출하량 증가로 0.5% 떨어졌다. 공산품도 0.6% 하락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오른 반면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가 내려 보합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감자(-47.5%), 참외(-18.8%), 수박(-17.1%), 토마토(-12.2%) 등의 하락폭이 컸다. 감자와 수박은 출하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 제품(-6.5%)과 화학제품(-0.4%)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나프타는 전월보다 -14.1%,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0.8%, -6.8%로 감소했다. 화학제품도 에틸렌(-7.9%)과 자일렌(-2.8%)의 감소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두 제품의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9.38달러(약 8만1764원)로 전월(70.94달러)보다 2.2%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는 유가보다 약 1개월 후행한다,
보합세를 보인 서비스의 경우 금융 및 보험업이 자동차보험(1.5%)과 위탁매매수수료(0.6%)을 중심으로 올랐다. 자동차보험은 2월 ‘육체노동자의 취업가능 연한’을 65세로 높인 대법원 판결과, 사고시 보상 대상을 기존 출고 2년에서 5년으로 늘린 약관 변경 등으로 보험요율이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위탁매매수수료는 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운송 서비스에서는 전세버스는 5.1% 감소한 반면, 국제항공여객은 1.4%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버스는 봄ㆍ가을이 성수기인데 6월로 넘어가면서 수요가 줄었다”며 “국제항공여객은 최근 동남아나 미주노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비수기에서 평수기로 접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