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한은 기준금리 25bp 내린 1.50% ‘3년1개월만 인하’

입력 2019-07-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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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에 일본 반도체 무역보복 우려 가세..폴리시믹스+연준 7월 인하 기정사실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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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1.50%로 결정했다. 이는 2016년 6월 25bp 인하 이후 3년1개월만에 첫 인하다. 아울러 2017년 11월부터 이어진 두 번의 인상 사이클에서 돌아선 것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부진에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까지 가세하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돌 가능성도 높아졌다.

실제 한은은 이날 발표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 2.5%로 예상한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 이는 2%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은의 잠재성장률 수준마저 밑도는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대내외적으로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은과 정부는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혀, 5월 금통위와 6월초 한은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던 입장을 바꿨다. 5월 금통위에서도 조동철 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한데 이어, 신인석 추정 위원도 사실상 7월엔 금리인하를 주장할 뜻을 밝혔었다.

3일 한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고승범 위원 역시 “하반기 경기회복 믿음이 약화됐다”고 말해, 기존 매파(통화긴축)적 입장에서 매둘기(매파+비둘기파 합성어)로 돌아선 바 있다.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정과 통화정책이 적절하게 폴리시믹스(Policy Mix·정책조합)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19일 임시국회에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통과가 예정돼 있다.

미 연준도 7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브레튼우즈 75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무역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지난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이 통화완화 정책의 근거가 더욱 강해졌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파월 의장은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1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글로벌 경기둔화와 무역갈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면서 금리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 내부적으로도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사실상 두 명에 달했고, 이주열 총재도 입장을 바꿨다. 파월 연준 의장도 7월 인하를 시사하면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하는데 무리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글로벌 경제환경과 국내 실물 경기 하향 흐름이 좀 더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발 통상관련 불안감도 커졌다. 국내 소비와 투자심리까지 위축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올 4분기(10~11월)와 내년초로 갈렸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등 주요국 금리인하가 어느 정도 진전될지 지켜봐야한다. 다만 연준도 연내 두 번 인하 가능성이 높다. 국내 경기상황도 수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반도체 경기도 어렵다. 4분기에 한번 더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1% 아래로 내려가긴 쉽지 않다”며 “6개월 정도 추이를 지켜본 후 내년 상반기 중 한번 더 인하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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