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경제 보복 이후 반일 감정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으로 향하는 바닷길, 하늘길 수요가 모두 급감하고 있다. 특히 여객선의 경우 예약 취소가 무서운 속도로 속출하고 있어, 해당 기업들은 이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일 노선 여객선을 운항하는 한 업체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일본 쓰시마행 티켓을 취소한 인원이 400명을 넘어섰다.이들 대부분은 단체 여행객으로 최근 일본 경제 보복 이슈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업체의 경우 신규 예악도 전년 동기 대비 20%가까이 감소해, 올해 여름 승객은 1년 만에 반토막 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종 업계 상당수 기업들도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경제 보복 사태까지 더해져 일본행 여객선 탑승객이 크게 줄고 있다”며 비슷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노선의 매출 비중이 11~26% 수준으로 국제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일본 노선 비중이 30%이상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 난감한 상황이다.
단체여행객들은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취소하고 있으며, 취소수수료 관련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실제 일본 주요 인기노선 중 일부 노선은 일본 보복이 시작된 최근 2주간, 전년 동기 대비 탑승객 수가 최대 5%가량 줄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가 시작됐던 4일부터 16일까지 후쿠오카를 오간 승객수는 7만14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 집계에는 제외됐던 에어서울 승객(4482명)까지 추가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격차는 더 심해진다. 같은 기간 오키나와 노선 승객수도 전년 동기 대비 5.0%, 간사이 노선 역시 2.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