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올 2분기 제조업 시황 현황 BSI는 88로 1분기(77)보다 11 포인트(P) 올랐다. 매출 현황 BSI 역시 75에서 95로 20P 상승했다.
다만 시황과 매출 현황 BSI 모두 100을 넘지는 못했다. 이는 1분기보다 상황이 개선된 기업이 늘어났지만, 경영 악화에 시달리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황 BSI가 100을 밑돌면 전 분기보다 경영 환경이 악화한 기업이 개선된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3분기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비관했다. 시황 전망 BSI는 2분기 98에서 3분기 90으로, 매출 전망 BSI는 102에서 96으로 꺾였다. 전망 BSI가 100이 안 되면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보다 우려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성 항목별로는 내수와 수출 3분기 전망 BSI가 각각 95와 98이었다. 2분기 전망 BSI는 내수가 100, 수출이 101으로 4분기 만에 100을 넘었었다. 내수와 수출 호전에 대한 기대가 1분기 만에 도로 꺾였다는 뜻이다. 설비투자와 고용 전망 BSI도 각각 3P, 2P 떨어져 98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섬유(87)와 기계장비(89), 철강금속(89) 분야가 3분기 매출 전망 BSI이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정밀기기와 전자 분야의 매출 전망 BSI는 각각 107로 주요 업종 중 가장 높았다. 단가 하락과 일본의 원자재 수출 규제로 업황 악화가 우려되는 반도체 업종의 매출 전망 BSI는 94였다.
이번 조사는 산업연구원이 6월 10~21일 제조업체 1050곳을 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