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이 일본발 악재를 잠시 털고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때문이다. 지난밤 파월 의장은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제조와 무역,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약하다”며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으로 고용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정책기조에 변화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3대 증시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전형적인 위험선호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8포인트(1.06%) 급상승한 2080.58을, 코스닥은 10.19포인트(1.53%) 급등한 677.0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국고채 3년물의 경우 1.9bp(1bp=0.01%포인트) 하락한 1.419%를,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1.5bp 떨어진 1.547%를 보였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1.75%) 보다 각각 33.1bp와 20.3bp씩 낮은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625억9600만원어치를, 장외채권시장에서 510억원어치를 각각 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파월 의장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7월 인하 가능성을 높이면서 채권시장도 최근 약세를 접고 강세를 보였다. 다만 증시 강세폭이 커진데다 레벨부담이 겹쳐 장중 강세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반면 추가 랠리보단 다음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대기하는 관망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선 외환딜러는 “다음주 한은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 연준에 앞서 선제적인 인하가 어렵다는 관측이라 원·달러는 당분간 1170원에서 1180원 사이에서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선 채권딜러도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의견이 나뉘어져 있다. 당분간 변동성은 있겠지만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