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일본 펀드가 한일관계 악화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에 대한 투심 약화보다는 증시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각 국의 경제 리스크가 온전히 반영된다며, 신중한 투자를 조언한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일본 관련 펀드 48개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0.48%다. 연초 이후 직전까지 평균 8.56%의 높은 수익률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다.
특히 주식형 공모펀드의 손실이 컸다. 같은 기간 동안 일본 주식형 펀드 36개의 평균 수익률은 -0.76%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일본 증시에 영향을 끼치면서 주식형펀드도 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까지 일본 도쿄 증시 지수는 평균 2만1569.13로 전주 평균인 2만1714.25포인트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1% 상승한 2만1643.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형별로 보면 KBKBSTAR일본TOPIX레버리지증권ETF(-2.23%),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증권ETF(-2.23%) 등 재간접펀드가 낙폭이 컸다. 또 KB연금재팬인덱스(-1.24%), 삼성노무라일본전환형(-1.18%),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1.15%) 등 주식형과 파생형 펀드도 나란히 손실을 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형 펀드도 약세였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삼성퇴직연금노무라일본40 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 -0.44%를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펀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 일본 관련 부동산펀드 7개는 일주일 동안 수익률 0.76%를 올렸다.
상품별로는 삼성JapanProperty부동산(1.56%), 한화JapanREITs부동산(1.25%) 등 리츠(REITs) 재간접펀드가 특히 높은 수익을 올렸다. 또 한국투자도쿄중소형오피스부동산(0.34%), 대신Japan하임부동산03A(0.15%) 등 부동산 펀드도 양호한 수익을 냈다.
일각에서는 대한국 수출규제 등으로 일본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은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만큼 규모도 크고 참여자도 많다”며 “수출규제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그 충격은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 개별국가 펀드의 경우 각 국의 리스크가 온전히 반영되는 만큼 리스크 분산이 어렵다”며 “개별 국가에 대한 투자 대응을 일반 투자자가 하기 어려운 만큼, 해외 개별 국가 펀드에는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