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앞날에 잿빛 전망이 가득하다. 그동안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애플에 관대했던 월가마저 ‘애플 회의론’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젠블랫증권은 이날 아이폰 사업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준 장 로젠블랫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판매 부진과 다른 제품 개발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애플은 향후 6~12개월 사이에 펀더멘털 악화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젠블랫까지 애플의 앞날을 비관하면서 애플 전담 애널리스트 57명 중 ‘매도’ 의견은 총 5명으로 늘었다. 이는 1997년 이후 최다다.
애플에 대한 회의론은 올해 들어 유독 강해졌다. 5건의 ‘매도’ 의견도 모두 올해 나왔다. 지난 4월 뉴스트리트리서치와 HSBC가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1월에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매수’ 의견이 50% 이하를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아이폰 시리즈 수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러한 회의론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애플 매출의 60% 이상이 아이폰에서 나왔는데, 이중 20%정도가 중국 시장에서 창출됐다. 지난주 씨티리서치는 애플 선호도 하락으로 애플의 중국 판매가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애플은 올해 1월,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 부진을 이유로 매출 전망을 낮췄다. 애플의 2019 회계연도 3분기 실적 결과는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로젠블랫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이날 애플 주가는 2.06% 하락 마감했다.
한편 포브스는 애플이 폴더블(접이식) 아이패드를 개발 중이라고 8일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20년 출시 예정인 듀얼 디스플레이 버전 ‘서피스’의 대항마로 플더블 아이패드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발표했으나 출시 직전에 취소됐고, 화웨이테크놀로지도 유사 제품인 ‘메이트X’에 대한 출시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이 선수를 칠 수도 있다고 포브스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