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이 4일 미국 정통 픽업으로 꼽히는 콜로라도를 다음 달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독점해온 쌍용자동차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콜로라도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14만 대 이상 판매된 쉐보레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다.
콜로라도가 인기를 얻는 비결은 쉐보레가 100년 넘게 쌓아온 편의 사양에 대한 노하우 덕분이다.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도 화물칸에 쉽게 오를 수 있는 코너 스텝과 테일게이트가 안전하게 천천히 열리도록 하는 시스템, 미닫이 방식의 2열 뒷유리 등 편의 사양을 갖출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픽업 시장은 쌍용차가 독점하고 있었다.
쌍용차는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처음 선보이며 픽업트럭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쟁사가 시도하지 않은 블루오션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나아가 SUV와 같은 기능을 갖췄으되 연간 2만 원대에 불과한 자동차 세금도 메리트였다.
전략은 들어맞았다. 무쏘 스포츠는 출시 당시 개성적인 디자인과 활용성으로 관심을 받았다.
인기 요인을 바탕으로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졌다.
무쏘 스포츠는 2005년 단종 때까지 국내에서 7만4000대가 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그러자 쌍용차는 액티언 스포츠(2006년), 코란도 스포츠(2012년), 렉스턴 스포츠(2017년) 등 스포츠 브랜드를 연이어 내놓았다.
액티언 스포츠도 7만 대, 코란도 스포츠는 14만 대 이상 팔리며 쌍용차의 스포츠 브랜드는 총 35만 대 넘는 판매 기록을 세워왔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사전계약 4일 만에 2500대를 돌파하고 출시 한 달 만에 1만 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한국지엠의 콜로라도 출시로 쌍용차가 독점하던 픽업 시장에도 균열이 생길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콜로라도뿐 아니라 대형 SUV 트래버스를 하반기에 선보이며 국내 대형SUV 시장을 지속적으로 노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편 콜로라도 가격은 미국 캘리포니아 기준으로 투도어 기본형 2만1500달러 (2515만원)이며 옵션과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3000만원대에서 국내 시판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