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올랐으나 미국의 유럽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발표로 상승폭에 제한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25포인트(0.26%) 상승한 2만6786.6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8포인트(0.29%) 상승한 2973.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93포인트(0.22%) 오른 8109.09로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은 이날 유럽연합(EU)의 항공 보조금으로 입은 피해에 대한 보복조치로 40억 달러(약 4조6672억 원) 규모의 유럽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관세 부과 대상이 된 체리와 육류, 치즈, 올리브와 파스타, 위스키 일부와 주철 튜브 및 파이프 등 89개 품목의 목록을 공개했다.
앞서 USTR는 지난 4월 EU가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해 미국의 연간 피해액이 112억 달러에 달한다며 210억 달러 상당의 대EU 보복관세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이안 린젠 BMO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끝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으로 생겨난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협상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의 협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그동안 이익을 본 만큼 이번 무역합의는 미국에 우호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중국과 합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화웨이에도 낮은 기술의 일부 칩을 팔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여전히 협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추가로 관세가 부과될 위험도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내놨다.
미국은 물론 중국과 유럽 등 핵심 경제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06%, 유틸리티가 1.24%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1.7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