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김수현 정책실장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윤종원 경제수석을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임명했다. 두 청와대 경제라인이 모두 임명된 지 1년이 안되 시점에서 교체하는 인사라 사실상 2기 경제팀의 경제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경질인사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문 대통령이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 신임 실장을 청와대로 부른 것은 공정경재 강화에 무게를 두면서 혁신 경제에 초점을 맞춰 경제분야를 전면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 ‘거시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 신임 수석 임명은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제 침체 등 대외경제가 우리 경제에 불안요소로 자리 잡고 있어 이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특히 경제성장률과 고용 등 경제지표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윤 수석에게 책임을 물어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인사로도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1기 경제팀과 김수현 실장의 2기 경제팀이 소득주도성장을 기반을 둔 ‘J노믹스’(문 정부 경제정책)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번 인사로 마지막까지 소득주도성장 기반의 ‘J노믹스’를 지켰던 김 실장의 퇴진으로 소득주도성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갑작스러운 정책실장 교체 배경에 대한 물음에 “김수현 실장은 정책실장으로서 역할은 그럴지 모르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2년 넘게 같이 일해 왔고, 공정경제라는 또 하나의 축을 더 강화하기도 하고 채워나가야 할 필요성 있다고 판단했다”며 문책성 인사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가 아닌가에 대한 기자들의 비판에 대해 고 대변인은 “해석의 영역은 여러분들에게 맡겨놓겠다”며 “회전문 인사라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고, 어떠한 성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청와대를 떠나는 김 실장과 윤 수석은 경제부처 인사 개편때 중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