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72억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02억4400만 달러)보다 10.0% 줄었다. 조업 일수 차이를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액 감소 폭은 16.2%(22억4000만 달러→18억8000만 달러)로 더욱 컸다. 연간 누계 수출 실적 역시 2758억3700만 달러에서 2545억7700만 달러로 7.7% 줄었다. 한국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6월에도 실적 반등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주력 품목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24.3%, 22.4% 급감했다. 국제경기 하강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수출 단가도 내림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핵심 수출품인 D램 반도체 가격은 1년 새 50% 넘게 떨어졌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5.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중(對中) 수출액이 20.9% 줄었다. 대중 수출은 현지 경기 둔화 등으로 반도체, 석유 제품 등 한국산 중간재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과 일본 등으로 나가는 수출액 역시 각각 28.5%, 7.5% 감소했다.
앞으로의 수출 전망도 불투명하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무역 환경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애초 정부는 하반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력 품목 수출 단가가 반등하면 수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압박하면서 그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6일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으로 올 3분기와 4분기에도 D램 가격이 각각 15%, 1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역시 지난달 28일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감소하면 한국이 대만 다음으로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