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와 5월 가정의 달 특수가 맞물려 소비지수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빅데이터 컨설팅 회사 롯데멤버스가 3900만 엘포인트(L.POINT) 회원의 소비 트렌드를 측정한 결과 5월 ‘L.POINT 소비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뛰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른 더위로 냉방 가전 소비가 늘고 가정의 달 특수까지 더해진 결과다.
인터넷쇼핑 상품군별 엘포인트 소비지수에 따르면 멀티형 에어컨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56.4% 상승했다. 선풍기(23.7%)의 경우, 서큘레이터가 보조 냉방 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더욱 늘었다. 최근 출시되는 서큘레이터 제품들은 부드러운 바람의 ‘초초미풍’, 쉬운 조작이 가능한 ‘풋터치’ 등 기능이 세분되는 추세다. 가전전문판매점 소비는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역시 이른 여름 특수 효과를 봤다. 양산(15.6%), 스포츠티셔츠(20.0%) 등 계절상품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고, 편의점 소비도 각종 냉장음료와 빙과류 소비가 급증하면서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은 이른 여름 특수와 더불어 가정의 달 특수로 온ㆍ오프라인 유통가 전반이 활기찼다. 가정의 달 선물 및 가전 판매 증가에 전월 대비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3.1% 상승했다. 야외활동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스케이트보드ㆍ킥보드(56.7%), 유아동용 자전거(42.2%) 등 유아동 실외완구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역할놀이완구(-28.7%), 피규어(-54.2%) 등 실내 완구류 소비는 다소 감소했다.
이 외에도, 안마의자(146.2%), 눈 영양제(68.1%), 홍삼액(34.3%) 등 어버이날 선물 구매도 늘어 인터넷쇼핑이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했다. 가격 할인 행사가 활발했던 대형마트에서는 미국산 소고기(49.7%)와 국산 소고기(15.4%)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5월은 다양한 여름 신제품이 출시되고 관련 마케팅도 활발한 한편, 가정의 달 특수와 징검다리 연휴까지 겹쳐 온ㆍ오프라인 유통 채널 전반에 걸쳐 소비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냉방가전 구매 시기는 예년보다 더욱 앞당겨져 한여름 에어컨 수요가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건조기, 서큘레이터 등 보조가전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