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는 창간 3주년을 맞아 국내 바이오기업 CEO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재를 진단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올해 바이오산업의 화두는 투자다. 많은 기업들이 우호적인 투자 환경 속에서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고 있다. 바이오기업 CEO 76%는 이러한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20% 수준이었다. 비상장, 초기 바이오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64%는 기관 투자(시리즈A~preIPO)를 유치했다고 답했다. 28%는 투자유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바이오투자 쏠림현상이 있다보니 벤처캐피탈, 자산운용사의 바이오전문 심사역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제약사나 연구기관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이 보강되면서 투자사의 전문성 역시 강화되고 있다. 실제 CEO의 68%는 '투자기관의 전문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고 28%는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전문성이 특정 분야에 치중돼 있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이오기업 내부로 들어가면 늘 대두되는 것이 '인력난'이다. 바이오투자와 창업이 늘고 있지만 실제 기업을 키워갈 사람 구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기업의 88%가 '인력난'을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필요인원 대비 부족한 비율을 물어본 결과 '20% 이하'가 40%로 가장 많았고 '30% 이하(20%)', '50% 초과(16%)', '50% 이하(12%)'로 대부분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학이나 학위를 갓 마친 인력 구하기는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대기업들의 고용이 대폭 줄기도 했지만 바이오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실제 CEO 72%가 '바이오벤처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24% 였다.
기업들의 인력채용 방법으로는 구인공고사이트와 지인추천이 각각 40%로 가장 많았다. 헤드헌터를 이용한다는 기업도 12%에 달했다.
정부는 지난달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내놨다. 바이오헬스산업을 우리나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키워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수출 500억달러 달성, 일자리 30만개 창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선포한 계획이다.
바이오기업 CEO들은 이 혁신전략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4조원 규모(현 2.6조) 신약개발 R&D 투자 확대'와 '식약처 및 정부 규제 완화'를 뽑았다. 각각 28%씩이었다. 이어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 등 코스닥 상장제도 정비(24%), 모태펀드 확대, 금융·세제 지원 강화(16%)가 뒤를 이었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세운 100만명 국가 바이오데이터를 선택한 이는 없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100만명 빅데이터의 실효성, 필요성울 공감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유한양행, 녹십자 등이 꼽혔고 인물로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한국바이오협회장), 최남석 전 LG화학 부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유스바이오팜, 에이피트바이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휴맵, 에이바이오텍, 하이센스바이오, 닥터노아 바이오텍, 엑셀세라퓨틱스, 올리브헬스케어, 바이오네틱스, 큐로진생명과학, 하플사이언스, 엠디뮨, 엑소좀플러스, 큐어바이오, 젠센, 스템온, 와이바이오로직스, 이앤에스헬스케어, 큐로셀, 뉴아인(무순)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