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댄 로브 “소니 반도체 분리하라”...또 구조개편 요구

입력 2019-06-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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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리 요구 후 두 번째

▲일본 도쿄 소니 본사에 있는 로고. 도쿄/AP연합뉴스
▲일본 도쿄 소니 본사에 있는 로고. 도쿄/AP연합뉴스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인 댄 로브 서드포인트 설립자가 소니 경영 구조에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브는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소니에 획기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사업부문을 떼어내라고 요구했다.

그는 “소니의 기업 가치는 평가절하 돼 있고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가 가려져 있다”며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수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적 가치 측면에서 소니테크놀로지 분리는 엄청난 이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니 테크놀로지가 일본에 상장되면, 이 나라 기술력의 진열창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소니그룹이란 가공하지 않은 원석에 묻혀있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소니가 반도체 부문을 분사시켜 장기 비전으로 경영하면 5년 안에 기업 가치가 350억 달러(약 41조4925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니 반도체 부분은 올해 3월 마감한 2018 회계연도 매출이 69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로브는 소니가 소니파이낸셜과 M3, 올림퍼스 및 스포티파이 보유 지분을 처분하고 핵심 비즈니스인 엔터테인먼트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게임, 음악 및 영화 투자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브의 경영 구조 개혁 요구에 소니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나 경영진이 건설적인 제안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로브의 사업 분리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이스리서치의 히데키 야스다 애널리스트는 “사업 분리가 소니 기업의 가치를 올릴지 확신할 수 없다”며 “반도체 사업은 매우 변동성이 큰 분야고 그래서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소니 그룹의 부분으로 남아 있는 게 운영하기 더 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브가 소니의 경영 구조를 지적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3년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을 분리해 기업공개(IPO) 하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서드포인트는 현재 소니 지분 15억 달러어치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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