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장은 2011년 마이다스 대표이사, 2013년 안셀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경영 전반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한전선에는 2015년에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사업부를 총괄 지휘해 왔다. 조직 개편 및 재무 안정화를 주도하고, 전선 산업의 사업 확장을 도모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전선은 2013년 창업자인 고(故) 설경동 회장의 손자인 설윤석 사장이 그룹 회생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회계 및 재무 전문가인 나형균 사장은 향후 대한전선의 꾸준한 경영 안정화 및 내실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나 사장은 본업인 전선산업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된 재무 구조가 만들어진 현시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전선 산업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 사장은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3회 CRU 와이어(Wire) & 케이블(Cable) 콘퍼런스에 참석하며 해외 행보에도 본격적인 첫발을 디뎠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세계 케이블에 대한 전망과 동향 등을 파악했다. 또 글로벌 기업들의 대표들과 케이블 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더불어 유럽 본부의 직원들과 함께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회의도 진행했다.
CRU 콘퍼런스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CRU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세계 각국의 케이블 전문가가 참석해 시장과 제품에 대한 전략과 견해를 제시하는 자리다. 글로벌 케이블 제조 업체들의 리더들도 대거 참석한다.
나형균 사장은 “경영 정상화 단계에 들어선 대한전선은 이제 해외 투자 및 기술 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때”라며 “대한전선의 해외 사업이 활발해지는 것이 세계 케이블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업체가 지속해서 발전해야만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전선 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선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적극적인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실제 대한전선은 매년 케이블 매출의 약 60%를 수출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으며,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수출 규모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7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HV급 전력기기 공장을 합작법인으로 세웠고, 베트남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인도, 카타르 등에 생산 법인 설립을 검토 및 추진 중이다.
송영록 기자 sy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