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OCI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했다. 한부환 전 법무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은 이 위원회는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의 대규모 내부거래 중 상품ㆍ용역 거래에 대한 승인을 담당하게 된다
OCI가 내부거래에 대한 자정책을 스스로 마련한 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속적으로 내부거래 감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공정위는 최근 10대 대기업을 넘어 중견그룹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23일 OCI 등 중견그룹 15곳을 불러 “일감 몰아주기 근절 등 공정경제 구축을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참해 달라”며 “지배 주주 일가가 비주력·비상장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계열사들의 일감이 그 회사에 집중되는 경우에는 합리적인 근거를 시장과 주주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OCI는 내부거래 규제대상 계열사가 2017년 4개에서 지난해 3개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은 1.54%포인트 증가했다.
총수가 있는 28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카카오(9.34%p), 효성(3.39%p), 현대중공업(2.45%p), 부영(1.96%p) 등에 이어 내부거래 비율이 2017년보다 1%포인트 이상 늘어난 회사에 속한다.
결국 공정위가 내부거래 감소에 기업의 자발적 노력을 강조하고 있는 흐름에 OCI도 동참, 내부거래위원회를 통해 공정경제 창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OCI는 이번 내부거래위원회 신설로 인해 거래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감사기관의 권고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라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