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8월까지 해외 인기 휴양지로 가는 항공권 가격은 매달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A 항공사의 인천~다낭 노선 왕복 최저 가격은(매달 둘째 주 월요일 출발 금요일 도착 기준) △6월 39만 원 △7월 48만 원 △8월 62만 원 수준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B 항공사의 같은 노선 왕복 최저 가격도 △6월 49만 원 △7월 49만 원 △8월 65만 원을 기록하며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더 저렴하게’ 발권하기 위해서는 휴가 피크인 8월보다는 초입인 6월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른 휴가가 반드시 저렴한 발권을 담보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 항공사의 인천~방콕 노선은 △6월 54만 원 △7월 47만 원 △8월 67만 원을 기록하며 7월보다 6월 항공권의 가격이 높았다.
이에 대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급하게 구하는 티켓의 경우 휴양이 아니라 출장 용도로 쓰이는 것이 많다”며 “(출장 용도로 발권할 땐) 가격과 관계없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임박한 티켓의 가격이 비싼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휴양지의 ‘인기도’ 또한 항공권 가격의 중요한 변수다. 항공사들은 길게는 약 6개월 전부터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여름휴가를 겨냥한 항공권을 판매한다. 이때 인기가 높은 노선행 티켓은 수요가 꾸준해 판매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 할인폭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예컨대 예약률이 90%를 기록하는 인기 노선의 경우, 미리 예약해도 성수기에 임박해 예약하는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인기가 떨어지는 노선의 경우 휴가철이 임박해도 저렴한 가격에 발권할 수 있다.
한 LCC(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예약 날짜가 지나면 사용 불가능한 항공권의 특성상 특정 노선 티켓이 성수기인 7월이라도 안 팔리면 싼 가격에 특가로 싸게 팔 수도 있는 것”이라며 “최저가 발권을 위한 정답은 없기 때문에 항공사나 여행사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문자메시지 알림을 통해 특가항공권을 구매하는 편이 가장 경제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LCC 관계자도 “특가를 빼면 항공사별 프로모션을 통해 발 빠르게 미리 티켓을 구매하는 편이 좋다”며 “다만 이 경우에도 항공사 정책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