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1:1 회담을 원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3당 원내교섭단체 회동 직후 일대일 대화까지는 용인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다당 대표와 만남 직후에 한국당과 일대일 회담은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의미 있는 다당은 교섭단체 아니겠나”라며 “원내 교섭단체 대표와 회동을 하고, 그 다음 바로 한국당 대표와 일대일 면담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드린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역제안‘을 한 것은 청와대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에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황교안 대표의 단독 회담을 오는 7일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한국당은 지난 2일 늦은 밤 교섭단체 대표(3당) 회동을 다시 요구했고, 청와대는 한국당의 역제안에 대해 수용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차례 제안과 역제안이 오갔지만 청와대와 황 대표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 식량지원 논의를 위해 5당 대표 회동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황 대표는 5당 대표 회동 형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5당 대표와 함께 만나겠다고 하셨는데 그 자체가 의미있는 회담이 있겠나. 모이는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여러 당에서 대표들이 모여 한마디씩 거드는 회담은 의미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급한 것은 우리 경제를 챙기고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일”이라며 “북한에 식량 공급하는 문제에 국한해 회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대통령께서 일대일로 시간을 주시면 민생 현장을 다니며 들었던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다른 당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다른 당과도 일대일로 만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